용모가 매우 깔끔한 여성분이 월요일 첫 환자로 내원 하셨습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라는 나의 질문에 머뭇거리면서 확실한 답변을 피합니다.

대하도 있고 냉도 있고… 그리고 구취도 있고 라고 하면서 숨을 들이 쉬면서 어렵게 답변을 합니다.

숨을 들여 쉬면서 말을 하니 당연히 말끝이 흐리게 됩니다.

사실 이쯤 되면 환자는 대하나 냉이 아니라 구취 때문에 내원 하였으며 구취 때문에 자신감 있게 말하기를 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환자가 긴장을 풀고 편하게 자신의 증상을 이야기 하게 합니다.

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말하면서 중간 중간 자신의 구취에 대해서 말을 하면서 자신은 다른 질환으로 내원한 것이 아니라 구취 때문에 내원한 것이라는 암시를 합니다.

환자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환자의 혀 사진을 봅니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상열감이 좀 있고 기타 소화기는 깨끗한 혀 입니다.

대화 중간에 구취는 느낄 수 없습니다.

일단 구취 검사를 해보자고 합니다. 환자도 기다렸다는 듯이 구취 검사를 요구합니다.


세번 측정 결과는 47, 45, 46 이 나왔습니다.

50 이상은 구취가 있다고 보고 50 이하는 구취가 없는 것으로 봅니다. 물론 경계선에 걸친 수치이기는 하지만  구취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아날로그 검사가 남았습니다.

스코프로 환자의 혀를 보면서 환자에게 아~~~~ 하고 크게 소리를 내라고 합니다.

아 하고 소리를 내게 되면 자연스럽게 날숨이 쉬어지게 됩니다

이때 자연스럽게 내 코를 최대한 환자의 입에 가깝게 가져 가서 환자의 구취를 맡아 봅니다.

역시 구취가 없습니다.

검사가 끝나고 환자에게 현재 본인이 느끼기에 구취가 있냐고 물어 봅니다.

환자는 현재 구취가 있는것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나는 사실대로 환자에게 검사 결과를 이야기 합니다.

구취 검사상 현재 구취는 없다.  그리고 내가 직접 맡아 보았지만 환자에게서 구취를 느낄 수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환자는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부정을 합니다.

분명 구취가 있는데 왜 구취가  없다고 하느냐며  따지듯 묻습니다.

환자는 오래 동안 구취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막상 검사에서 구취가 없다고 하면 믿어 지질 않습니다.

그러면 환자는 자신이 구취를 확신하는 여러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내가 이야기 할 때 주위 사람이 인상을 찌푸린다. 내가 옆에만 있어도 주위 사람들이 이게 뭔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면 코를 킁킁 거린다.  내가 이야기 할 때 환자들이 입으로 손을 가린다. 등등 수도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나는 보다 객관적인 증거를  이야기 해 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직접적으로 구취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거나 하는…

오늘 온 환자 분은 자기가  초등학교 때 친구가 구취가 있다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30년전 이야기 말고,   최근에  언제 구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이야기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신은 구취가 분명히 있다. 그런데 왜 원장님은 구취가 없다고 이야기 하느냐며 따지듯 말합니다.

어제 구취가 있었는지 1년전에 구취가 있었는지 아니면 오늘 아침에 구취가 있었는지는 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 현재 이 순간 구취가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내가 환자분에게 있는 구취를 없다고 이야기할 하등의 이유가 없지 않느냐 본인의 느낌은 구취가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 구취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내 말을 믿어야 한다. 라고 환자를 설득해 봅니다.

대부분의 환자분은 오늘 환자처럼 이러한 내 말에 수긍을 하게 됩니다.

나는 구취 때문에 30년을 고민하고 힘들어 했다. 오늘 구취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이 붉어 지고  눈물을 훔치었습니다.

이분은 30년 전 누군가 에게 들은 구취가 난다는 말 한마디에 자신은 구취가 있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린 경우 입니다.

부디 트라우마에서 헤어 나시고 자신감을 갖고 활기찬 생활을 해 가시길 바랍니다.